조응과 대용에 의한 연결
C1 수준에서 한국어 담화의 조응 표현과 대용 형식이 앞뒤 문장을 연결하는 방식을 익힙니다. 영 대명사, 이·그 계열, '그렇다'와 '그렇게 하다', 요약 명사의 선행사를 추적하고, 지시 범위와 관점의 모호성을 줄여 응집력 있는 글을 만드는 방법까지 살펴봅니다.
조응은 한 표현이 담화의 다른 표현이나 상황을 가리키며 해석되는 관계이고, 대용은 이미 나온 말이나 내용을 다른 형식으로 대신하는 방식입니다. 한국어에서는 영형, 이·그 계열, 그렇다, 그렇게 하다, 요약 명사가 반복을 줄이면서 문장을 연결합니다.
이 글을 마치면 다음을 할 수 있습니다.
- 조응 표현의 선행사와 지시 범위를 찾을 수 있습니다.
- 사람·사물·행동·명제에 맞는 대용 형식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 영형과 명시적 대명사의 문체적 차이를 설명할 수 있습니다.
- 이는, 그것, 그렇게의 모호한 지시를 구체적인 표현으로 고칠 수 있습니다.
무엇이 무엇을 가리키는가
조응 관계에는 해석이 필요한 표현과 그 해석의 근거가 되는 대상이 있습니다. 앞에서 나온 대상을 뒤 표현이 가리키는 경우가 가장 흔하지만, 상황이나 뒤에 나올 표현을 가리키는 경우도 있습니다.
| 관계 | 예문 | 해석 |
|---|---|---|
| 앞 문장 속 명사와 연결 | “지수가 새 기기를 샀다. 그 기기는 가볍다.” | 그 기기 = 지수가 산 새 기기 |
| 앞 문장 전체와 연결 | “기온이 갑자기 떨어졌다. 이로 인해 도로가 얼었다.” | 이 = 기온이 떨어진 사건 |
| 상황 속 대상과 연결 | “저 건물이 도서관이에요.” | 저 건물 = 말하는 장소에서 보이는 대상 |
| 뒤에 나올 내용과 연결 | “이것만은 분명하다. 자료가 충분하지 않다.” | 이것 = 뒤 문장의 명제 |
뒤에 나올 내용을 먼저 가리키는 방식은 주의를 끌 수 있지만, 너무 오래 선행사를 미루면 독자가 빈 지시 대상을 기억해야 합니다. 학술 글에서는 “한 가지 한계가 있다. 표본이 한 지역에 한정되었다”처럼 예고 범위를 짧게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대상의 유형에 맞는 대용 형식
대용 형식은 무엇을 대신하는지에 따라 달라집니다.
| 대신하는 내용 | 대표 형식 | 예문 |
|---|---|---|
| 사람·사물 | 그 사람, 그것, 해당 장치 | 새 장치를 설치했다. 해당 장치는 전력을 적게 쓴다. |
| 장소·시간 | 그곳, 당시, 그날 | 부산에서 회의를 열었다. 그곳에서 새 안을 발표했다. |
| 상태·판단 | 그렇다, 그러하다 | 결과가 항상 같은 것은 아니다. 실제로도 그렇다. |
| 행동·방법 | 그렇게 하다, 그와 같이 처리하다 | 자료를 범주별로 나누었다. 통제군 자료도 그렇게 처리했다. |
| 앞 명제·사건 | 이 사실, 이러한 결과, 이 변화 | 응답률이 낮았다. 이 결과는 해석 범위를 제한한다. |
그렇다는 앞의 상태나 판단이 참임을 대신하고, 그렇게 하다는 앞에서 언급한 행동이나 방법을 반복함을 나타냅니다. “자료가 불완전하다. 통제군도 그렇게 했다”는 행동의 주체가 없는 어색한 문장이므로, 상태를 받으려면 “통제군 자료도 그러했다” 또는 “통제군 자료도 불완전했다”라고 해야 합니다.
- “연구팀은 결측값을 제외했다. 다른 기관도 그렇게 했다.” → ‘결측값을 제외하는 행동’을 대용합니다.
- “첫 번째 표본은 분포가 불균형했다. 두 번째 표본도 그러했다.” → ‘분포가 불균형한 상태’를 대용합니다.
- “참여율이 20% 감소했다. 이러한 감소는 홍보 기간의 단축과 관련될 수 있다.” → 수치 변화 전체를 요약 명사로 받습니다.
한국어의 영형과 인칭 대명사
한국어는 담화 중심이 분명하면 사람이나 사물을 영형으로 이어 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민수는 회의실에 들어왔다. Ø 자리에 앉아 Ø 자료를 펼쳤다.”
두 영형은 모두 민수를 가리킵니다. 이 문장을 “그는 자리에 앉아 그는 자료를 펼쳤다”로 바꾸면 문법적으로 가능해도 한국어에서는 불필요하게 번역투처럼 들릴 수 있습니다.
- 일상 대화에서는 이름, 직함, 영형, 그 사람·걔 등이 관계와 상황에 따라 쓰입니다.
- 그는 남성을, 그녀는 여성을 가리킬 수 있지만 한국어 담화에서는 매 문장 반복하는 일반적 3인칭 대명사로 쓰이지 않습니다.
- 공적 글에서는 해당 참여자, 연구 책임자, 신청인처럼 역할을 나타내는 명사가 지시를 더 정확하게 할 수 있습니다.
- 새 인물이 등장하거나 행위자가 바뀌는 지점에서는 영형보다 이름·직함을 다시 쓰는 편이 안전합니다.
영어 원문의 he, she, it을 매번 그, 그녀, 그것으로 바꾸지 마세요. 한국어에서는 영형, 명사 반복, 역할 명사, 이·그 + 명사 가운데 담화에 맞는 형식을 선택해야 합니다.
'이·그' 계열의 관점과 거리
이 계열은 화자나 현재 담화에 가까운 대상을, 그 계열은 청자 쪽 또는 앞서 언급된 대상을, 저 계열은 화자와 청자 모두에게서 떨어진 눈앞의 대상을 가리키는 것이 기본입니다. 그러나 글에서는 물리적 거리보다 담화적 기능이 중요합니다.
- 이 연구, 이 절, 이러한 결과는 필자가 현재 전개하는 내용을 가리킵니다.
- 그 주장, 그 당시, 그와 달리는 앞서 언급한 내용이나 시간을 다시 받습니다.
- 저 연구는 학술 글에서 앞서 언급한 연구를 중립적으로 가리키는 표현으로는 드뭅니다. 보통 연구자 이름이나 해당 연구를 씁니다.
- 대화의 그거는 청자가 알고 있는 대상, 방금 언급된 내용, 공유된 사건을 넓게 가리킬 수 있습니다.
그가 항상 청자에게 가깝고 저가 항상 멀다는 물리적 규칙만으로 담화 지시를 설명할 수는 없습니다. 공동 지식, 앞선 언급, 화자의 심리적 거리와 장르가 선택에 영향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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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명사와 연결의 방향
앞 문장 전체를 이것이나 이는으로 받으면 범위가 모호해질 수 있습니다. 학술 글에서는 앞 내용을 분류하는 요약 명사를 함께 쓰면 논리 관계가 선명해집니다.
| 앞 내용의 성격 | 적절한 요약 표현 |
|---|---|
| 수치나 관찰 결과 | 이 결과, 이러한 차이, 이 증가 |
| 연구 절차나 선택 | 이 방법, 이러한 조치, 이 설계 |
| 주장이나 설명 | 이 주장, 이러한 해석, 이 설명 |
| 문제나 제약 | 이 문제, 이러한 한계, 이 제약 |
| 사건이나 정책 변화 | 이 사건, 이러한 변화, 이 결정 |
모호한 연결: “표본의 연령대가 좁았고 조사 기간도 짧았다. 이는 후속 연구가 필요함을 보여 준다.”
분명한 연결: “이 두 가지 연구 설계상의 한계는 결과를 다른 연령대와 장기간에 일반화하기 어렵게 한다.”
수정한 문장은 선행사의 범위를 ‘두 가지 한계’로 묶고, 그 한계가 결론에 미치는 영향까지 명시합니다.
부분·전체와 연상에 의한 연결
앞에 정확히 같은 명사가 없어도 상식적인 관계를 통해 뒤 표현을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를 연상 조응 또는 연결 추론으로 볼 수 있습니다.
- “새 연구소에 들어갔다. 회의실은 2층에 있었다.” → 회의실은 연구소의 일부로 해석됩니다.
- “논문을 읽었다. 결론은 설득력이 있었지만 방법론은 불분명했다.” → 결론과 방법론은 논문의 구성 부분입니다.
- “자동차가 멈췄다. 엔진이 과열되어 있었다.” → 엔진은 자동차의 부분입니다.
이런 연결은 공유 지식에 의존합니다. 전문 분야의 독자만 아는 관계라면 “해당 장비의 냉각 장치”처럼 관계를 밝혀야 합니다. 또한 여러 전체가 후보가 되면 어떤 대상의 부분인지 명시해야 합니다.
모호한 조응 다듬기
조응과 대용을 검토할 때는 다음 순서가 유용합니다.
- 이, 그, 저, 이는, 그것, 그렇다, 그렇게를 모두 표시합니다.
- 각 표현이 가리킬 수 있는 선행사를 전부 찾습니다.
- 사람·사물·장소·행동·명제 중 대상의 유형을 확인합니다.
- 두 후보가 남으면 요약 명사나 이름을 보충합니다.
- 영형이 이어질 때 담화 중심이 중간에 바뀌지 않았는지 점검합니다.
- 장르에 맞지 않는 대명사 반복이나 지나치게 추상적인 이는을 고칩니다.
| 문제 | 모호한 표현 | 더 분명한 표현 |
|---|---|---|
| 선행사 둘 이상 | 비용이 늘고 일정이 늦어졌다. 이는 심각하다. | 비용 증가와 일정 지연은 모두 심각한 문제다. |
| 행동·상태 혼동 | 자료가 부족했다. 다른 집단도 그렇게 했다. | 다른 집단의 자료도 부족했다. |
| 영 주어의 전환 | 민수가 지수를 만났다. Ø 제안을 거절했다. | 지수가 민수의 제안을 거절했다. |
| 번역투 대명사 | 수현은 보고서를 썼다. 그녀는 이를 제출했다. | 수현은 보고서를 써서 제출했다. |
조응과 대용은 반복을 없애기 위한 장식이 아니라 담화의 지시 관계를 조직하는 장치입니다. 선행사의 범위, 대상의 유형, 관점과 담화 중심이 분명할 때 대용 표현은 문장을 자연스럽게 묶고 독자가 정보를 안정적으로 따라가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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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st updated October 11, 2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