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2 · Proficient · TOPIK II · Level 6Lesson 2 of 3

학술 문체의 고도 명사화

학술 문체에서 ‘-음/-기/-는 것’과 한자어 명사화를 활용해 사건을 개념화하고 논증을 압축하는 원리를 익히며, 행위자·대상·근거가 사라진 명사 연쇄를 복원하고 정보 밀도·객관성·텍스트 응집성과 가독성의 균형을 맞추는 C2 고급 논문 문체 안내입니다.

학술 문체는 사건과 판단을 명사처럼 다루어 비교하고 분류하며 다음 논증의 출발점으로 삼는다. 연구자가 변수를 통제했다를 변수 통제로 바꾸면 하나의 과정이 분석 가능한 개념이 된다. 그러나 명사화가 여러 겹 쌓이면 누가 무엇을 했는지 사라지고, 압축된 문장이 오히려 부정확해질 수 있다. 고도 명사화의 목표는 어려워 보이는 글이 아니라 정밀한 개념화와 통제된 정보 밀도다.

이 글을 마치면 다음을 할 수 있다.

  • -음, -기, -는 것과 한자어 명사화의 기능을 구별한다.
  • 절을 명사구로 압축하고 다시 절로 복원한다.
  • 명사 연쇄 속 행위자·대상·관계를 찾아낸다.
  • 객관성·응집성과 가독성 사이의 균형을 조절한다.

명사화는 사건을 개념으로 바꾼다

명사화는 동사·형용사가 나타내는 사건, 과정, 상태, 판단을 명사적 단위로 만드는 방식이다.

절 중심 표현 명사화 표현 개념화되는 내용
연구팀이 자료를 수집했다 연구팀의 자료 수집 수집 과정
온도가 상승했다 온도의 상승 변화 현상
결과가 유의하다 결과의 유의성 결과의 속성
두 집단이 다르다 두 집단 간 차이 비교 관계

명사화된 개념은 문장의 주어·목적어가 되어 다른 관계와 결합한다.

온도가 상승했다. 그 결과 반응 속도가 빨라졌다.

→ 온도의 상승은 반응 속도의 증가를 가져왔다.

둘째 문장은 두 사건을 ‘상승’과 ‘증가’라는 개념으로 묶는다. 다만 인과성이 실제 자료로 입증되었는지까지 명사화가 보장하지는 않는다.

-음, -기, -는 것의 선택

세 형식은 절을 명사 자리로 보내지만 담화 기능과 결합 환경이 완전히 같지 않다.

형식 두드러지는 기능 예
-(으)ㅁ 명제·사실을 압축해 확인·입증·보고의 대상으로 삼음 결과가 유의하였음을 확인했다.
-기 행위·과정·과제·가능성을 하나의 활동으로 다룸 자료를 분류하기가 어렵다.
-는 것 앞 명제를 설명·초점화하거나 일반적 사태로 지시함 중요한 것은 표본이 작다는 것이다.

이 구분은 절대적이지 않지만 자연스러운 결합을 예측하는 데 도움이 된다.

-(으)ㅁ 앞에는 과거를 나타내는 **-았/었-**도 유지된다. 따라서 유의하였음을은 ‘유의하다 + -였- + -(으)ㅁ’으로 볼 수 있다.

  • 확인하다, 밝히다, 입증하다는 -(으)ㅁ 명사절과 잘 결합한다.
  • 어렵다, 쉽다, 필요하다, 시작하다는 -기 구성과 자주 결합한다.
  • -는 것은 …라는 점이다는 논증의 초점을 재구성한다.

-는 것이다를 문장마다 붙인다고 학술성이 높아지지 않는다. 앞 담화를 요약하거나 해석을 부각하는 기능이 없으면 군더더기가 된다.

한자어 명사화와 개념 압축

학술 문체는 분석, 검토, 측정, 변화, 증가, 감소, 상관, 차이, 가능성, 필요성 같은 한자어 명사를 자주 사용한다. 이런 명사는 반복되는 연구 행위를 간결하게 지칭하고 전문 개념을 안정적으로 유지한다.

절 중심: 연구팀은 자료를 분석했고, 그 결과를 해석했으며, 모형이 타당한지도 검토했다.

명사화: 연구팀은 자료 분석, 결과 해석, 모형 타당성 검토를 순차적으로 수행했다.

두 번째 문장은 연구 절차를 병렬 항목으로 비교하기 쉽다. 행위자 ‘연구팀’도 문장에 남아 있다.

명사화는 다음 목적에 특히 유용하다.

  • 연구 단계와 변수를 분류할 때
  • 앞 문장의 사건을 다음 문장의 화제로 이어 갈 때
  • 서로 다른 연구의 방법·결과를 같은 문법 틀에서 비교할 때
  • 하나의 과정을 도표·제목·항목명으로 제시할 때

텍스트 응집성을 만드는 재명명

앞 문장의 내용을 명사구로 다시 부르면 논증이 연결된다.

실험군의 반응 시간이 대조군보다 짧았다. 이러한 집단 간 반응 시간 차이는 과제 숙련도의 차이와 관련될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차이는 앞 문장 전체를 새 화제로 전환한다. 이때 명사화가 원래 진술보다 강한 해석을 추가하지 않는지 확인해야 한다.

  • 앞 문장: 두 집단의 값이 다르다.
  • 부정확한 재명명: 이러한 인과 효과는 …

단순한 차이를 곧바로 ‘효과’로 부르면 인과 관계를 새로 가정하게 된다. 이러한 차이, 이러한 경향, 이러한 관찰 결과처럼 증거 수준에 맞는 명사를 선택한다.

재명명 명사 앞에 이러한을 붙였을 때, 독자가 앞 문장에서 그 명사의 근거를 정확히 찾을 수 있는지 확인하라.

명사화가 숨기는 논항

동사를 명사로 바꾸면 주어와 목적어의 조사가 의로 합쳐지거나 아예 생략된다.

전문가의 정책 평가에는 적어도 두 관계가 가능하다.

  • 전문가가 정책을 평가함
  • 누군가가 전문가의 정책을 평가함

연구자의 자료의 분석처럼 의를 거듭 써도 관계가 저절로 분명해지지는 않는다. 행위자는 연구자에 의한 분석처럼, 분석의 대상·주제는 자료에 대한 분석처럼 표시하면 역할을 구별할 수 있다.

모호한 명사구 질문 명확한 표현
연구자의 자료의 분석 연구자가 자료를 분석했는가, 연구자가 제공한 자료를 누군가 분석했는가? 연구자에 의한 자료 분석 / 연구자의 자료에 대한 분석
기관의 성과 평가 기관이 평가했는가, 기관을 평가했는가? 기관이 실시한 성과 평가 / 기관 성과에 대한 평가
정책 변화 영향 분석 무엇의 영향을 분석하는가? 정책 변화가 미친 영향에 대한 분석

행위자와 대상이 모두 사람·기관일 때 A의 B 평가는 특히 위험하다. 누가 평가하고 무엇을 평가하는지 절로 복원하라.

명사 연쇄와 관계 복원

학습자 오류 원인 분석 결과 검토처럼 명사가 연속되면 각 명사의 관계를 독자가 추측해야 한다.

가능한 관계를 절로 풀면 다음과 같다.

  1. 학습자가 오류를 범했다.
  2. 연구자가 그 오류의 원인을 분석했다.
  3. 분석 결과가 나왔다.
  4. 다른 연구자가 그 결과를 검토했다.

의도한 뜻이 이것이라면 학습자 오류의 원인을 분석한 결과에 대한 검토라고 쓸 수 있다. 행위자가 중요하면 본 연구는 선행 연구가 학습자 오류의 원인을 분석해 얻은 결과를 검토한다처럼 절로 바꾼다.

압축 정도 표현 적합한 자리
매우 높음 학습자 오류 원인 분석 표·그림 제목, 이미 정의된 항목
중간 학습자 오류의 원인에 대한 분석 본문 소제목, 반복 지칭
낮음 연구팀이 학습자의 오류 원인을 분석했다 방법·책임 주체를 밝히는 본문

Quick check

Try one question now.

1
과거 사실을 ‘-(으)ㅁ’으로 압축하면, 연구팀은 보정 뒤 측정 오차가 확인했다.

Check your answer when you are ready. No sign-in needed.

객관성과 행위자 은폐

명사화와 피동은 연구자를 뒤로 보내 결과나 절차를 전면에 놓는다.

  • 자료를 수집했다 → 자료 수집이 이루어졌다
  • 연구자가 가설을 검증했다 → 가설 검증이 수행되었다

이 방식은 절차 자체가 중요할 때 유용하지만, 누가 판단하고 코딩하고 제외했는지를 가리면 재현 가능성이 낮아진다.

행위자가 불필요한 경우: 설문은 5점 척도로 구성되었다.

행위자가 필요한 경우: 두 명의 분석자가 자료를 독립적으로 코딩한 뒤 불일치 항목을 합의로 조정했다.

두 번째 문장을 독립적 코딩 및 불일치 조정이 이루어졌다로만 쓰면 책임 주체와 절차가 사라진다.

객관성은 연구자를 무조건 삭제하는 데서 나오지 않는다. 자료와 방법, 판단의 근거를 독자가 검증할 수 있게 제시하는 데서 나온다.

명사화와 논리 관계

절의 연결 어미는 원인, 조건, 양보, 시간 순서를 드러낸다. 명사화하면서 이 관계가 사라지지 않도록 한다.

절 중심 과도한 압축 관계를 살린 명사화
표본이 작아서 일반화하기 어렵다 표본 규모 일반화 한계 작은 표본 규모로 인한 일반화의 한계
변수를 통제했지만 차이가 남았다 변수 통제 차이 잔존 변수 통제에도 불구하고 남은 차이
자료를 수집한 뒤 분석했다 자료 수집 분석 자료 수집 후의 분석

-로 인한, -을 위한, -에 대한, - 이후의, - 이전의, -에도 불구하고 같은 관계 표현은 명사 사이의 논리를 복원한다. 다만 관계 명사만 계속 붙이면 다시 무거워지므로 중요한 관계는 절로 풀어 쓴다.

술어와 명사화의 호응

명사화된 항목을 병렬할 때 문법 형식과 의미 층위를 맞춘다.

목적은 …이다에서는 이다 앞에 명사구가 와야 한다. 행위를 절로 나열하려면 목적은 …하는 데 있다의 형태를 쓴다.

본 연구의 목적은 오류 유형을 분석하고 개선 방안의 제시이다는 동사절과 명사구가 어색하게 병렬된다.

방식 자연스러운 표현
절로 통일 본 연구의 목적은 오류 유형을 분석하고 개선 방안을 제시하는 데 있다.
명사구로 통일 본 연구의 목적은 오류 유형의 분석과 개선 방안의 제시이다.

첫 번째가 대체로 더 자연스럽고 행위를 바로 보여 준다. 두 번째는 ‘분석’과 ‘제시’를 비교 가능한 연구 과제로 다룰 때 유용하다.

분석을 실시하다, 검토를 진행하다, 논의를 수행하다처럼 명사와 가벼운 동사를 반복하면 문장이 길어진다. 특별한 절차적 의미가 없다면 분석하다, 검토하다, 논의하다로 줄인다.

증거 수준과 완화 표현

학술 글은 명사화를 통해 주장의 강도를 조절한다.

표현 주장 강도와 기능
결과는 차이를 입증한다 강한 증거를 주장함
결과는 차이가 있음을 보여 준다 관찰 결과를 제시함
결과는 차이의 가능성을 시사한다 제한된 근거에서 가능성을 제안함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과를 보고하되 판단 주체를 뒤로 보냄

가능성, 경향, 시사점, 한계 같은 명사는 불확실성을 정밀하게 표현할 수 있다. 그러나 근거 없이 명사를 덧붙여 책임을 흐리는 방식과는 구별해야 한다.

고도 명사화를 조절하는 절차

  1. 명사화의 목적을 정한다. 개념 정의, 비교, 응집, 제목 중 무엇인지 확인한다.
  2. 원래 절을 복원한다. 누가 무엇을 어떻게 했는지 적는다.
  3. 필요한 논항을 남긴다. 방법과 책임에 중요한 행위자는 삭제하지 않는다.
  4. 명사 사이의 관계를 표시한다. 원인, 대상, 시간, 양보를 조사나 관형절로 드러낸다.
  5. 병렬 형식을 맞춘다. 절끼리 또는 명사구끼리 나란히 놓는다.
  6. 증거 수준을 점검한다. 차이를 효과나 원인으로 과장해 재명명하지 않는다.
  7. 한 문장에 핵심 명사화를 제한한다. 나머지는 동사절로 풀어 리듬을 만든다.

과도한 명사화: 변수 증가 가능성 검토 필요성의 제기

복원: 선행 연구는 변수가 증가할 가능성을 추가로 검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통제된 재명명: 이러한 추가 검토의 필요성은 후속 연구의 과제가 된다.

최종 점검

확인 항목 질문
기능 왜 이 사건을 명사로 만들었는가?
논항 누가 무엇을 했는지 복원되는가?
관계 연속된 명사 사이의 원인·대상·시간 관계가 보이는가?
응집 명사화가 앞 문장을 정확히 재명명하는가?
객관성 행위자를 지운 결과 책임과 방법까지 사라지지 않았는가?
병렬 나열한 항목의 문법 형식과 의미 층위가 같은가?
가독성 독자가 한 번에 처리할 명사 연쇄가 지나치게 길지 않은가?

학술 문체의 명사화는 사건을 안정된 개념으로 바꾸고 긴 논증을 연결하는 강력한 자원이다. 그러나 높은 정보 밀도는 관계가 복원될 때만 정밀성이 된다. 개념은 명사로 묶고, 책임과 논리는 절로 풀어 쓰는 균형이 성숙한 학술 문장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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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st updated October 11, 2026